영화 클래식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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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를 사랑한 준하의 이야기는 과거의 아름다움이 현재의 아픔으로 변화한 비극적인 재회를 담고 있습니다. 월남전에서 생존하고 돌아온 준하, 그는 소중한 과거를 잊지 못한 채 주희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만남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았습니다. “하나도 안 변했어, 지금도 옛날처럼 예뻐”라고 말하며 준하는 과거의 사랑을 회상했지만, 결혼한 자신의 현실 또한 감추기 힘들었습니다.
준하와 준희의 대화 속에서 오랜 세월의 간극이 드러납니다. 꿈꾸던 행복한 순간들을 떠올리며 꽃잎 같은 기억을 한참 싸우던 시절로 돌아가려 했지만, 진실은 뼈아픈 만남으로 이어졌습니다. 주희는 “나는 지금 울고 있어”라고 고백하며 눈물 없는 슬픔을 보여주었고, 준하는 그녀의 눈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갑자기 음악이 울리자, 준하는 주희의 과거 모습과 피아노를 치던 소녀를 떠올립니다. 그러나 그의 손은 떨리고, 눈앞이 막막해지는 상황. 준희에겐 이 모든 게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준하가 “완벽할 수 있었는데”라고 아쉬움을 토로하자 준희는 그저 잘 하고 있었다고 다독였습니다. 결국, 준하는 목숨을 걸고 구한 목걸이를 줄 마음으로 다가갔지만, 준희는 그것이 준하의 것이라고 부인하며 그들의 관계는 더욱 복잡해져만 갔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재회는 서로간의 감정과 세월이 뒤엉킨 아슬아슬한 순간을 만들어냈고, 그들은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아픔으로 가득 차 있음을 결코 잊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무너진 과거 속에서 서로를 구하려 애쓰는 두 사람. 그들의 재회의 이야기는 이처럼 우아하리만큼 비극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