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거울치료 당하기 시작하는 중국
-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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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이슈는 브랜드의 얼굴, 로고에서 시작된다. 중국 루이싱 커피의 로고는 흰색 배경에 사슴이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고, 태국 루이싱 커피의 로고는 파란 배경에 노란 사슴이 왼쪽을 바라본다. 같은 이름의 커피 브랜드인데도 방향이 이렇게 다르면,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이 작은 차이가 왜 이처럼 큰 상표 분쟁의 불씨가 되었는지, 하나씩 단서처럼 따라가 보려 한다.
배경은 간단치 않다. 중국 루이싱 커피가 태국의 '50R'을 상대로 동일한 상호 사용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지만, 태국 법원은 작년에 중국의 소송을 기각했다. 이유는 태국이 자국 상표를 중국보다 3년 먼저 등록했다는 점 때문이라고 한다. 이 한 줄의 날짜 차이가, 두 나라의 시장을 이렇게나 다르게 만든 셈이다. 상표 분쟁은 때로 단순한 이름 다툼을 넘어 시장 지형을 바꿔놓는 도깨비불이 된다.
그 결과가 지금의 풍경이다. 중국의 카피캣 전략이 자칫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형국이라는 해석도 있다. 태국의 50R이 먼저 자리 잡은 것이 오히려 중국의 추격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되었을 거라는 추측도 나오고. 로고의 방향이 말하듯, 브랜드의 선점과 인지도는 시간과 함께 서로 다른 방향으로 굴러간다. 그래서 마켓은 지금 어떤 움직임을 준비 중일까? 이 질문이 이 이야기를 더 흥미롭게 만든다.
결국 이 아이러니는 글로벌 IP의 역학관계를 보여준다. 상표를 선점한 쪽이 이익을 본다는 상식이, 때로는 반대의 결과를 낳기도 한다. 루이싱 커피의 이 작은 로고 차이가 앞으로의 전략을 어떻게 바꿀지, 우리 모두의 주머니와 눈길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지켜보자. 끝이 나지 않은 스토리이니, 한 가지 확정 대신 다양한 해석이 남는 걸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