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치즈피자에 얽힌 특별한 추억.jpg

 

그냥 어제 있었던 일이에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이었나요? 제가 시골 깡촌에 부모님과 살았어요. 아버지는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집하나와 작은 밭을 가지고 살았지만, 농사를 제대로 안 하고 게으르게 지내면서 해가 뜨면 술퍼마시고, 겨울되면 도박장에 가서 돈을 날렸어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고치고 행패를 부리고, 엄마를 때리기도 했어요. 그래서 엄마가 지치고 못살겠다고 서울로 데려왔는데, 그 때는 마포구 공덕동에 단칸방 하나를 얻어 살았어요. 지금은 쇼핑몰과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당시에는 시골과 도시가 구분되는 언덕배기에 달동네라는 곳이 있었어요. 거기에 살면서 엄마는 공예품을 만들어 가게에 납품하는 일을 했지만, 가난해서 라면은 먹지도 못했어요. 그 피자 가게를 보고 엄마한테 하나만 사먹자고 부탁했는데, 그때는 많이 비싼 음식인 줄 알았어요. 그 피자 가게에 가서 주문하고 엄마는 돈을 꺼내다가 9900원이 되었어요. 그렇게 난생 처음 피자를 먹은 순간.. 신세계였어요. 그 이후로도 엄마가 천원씩 모아서 3~4개월에 한번씩 치즈피자를 사주셨어요. 그 피자를 먹으면서 우리는 행복했어요. 하지만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치즈피자를 먹을 기회가 없었어요. 저도 중딩 때부터 하루 종일 일하느라고 공부할 시간이 없었고, 엄마도 엄청 바빴어요. 같이 얼굴 볼 시간도 없었어요. 나중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에는 영업을 도와서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엄마와 함께 아빠가 있는 행복한 가정을 가지고, 산업기능요원으로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7 한예슬씨 근황 3,092 10-14
86 故 표예림님의 명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3,062 10-14
85 남고의 성교육...(만화) 3,242 10-13
84 오래된 미국 주택 화장실의 의문의 구멍 2,690 10-12
83 연예인 나이 관계도.jpg 2,848 10-07
82 돼지기름의 누명. Jpg 3,309 09-28
열람 치즈피자에 얽힌 특별한 추억.jpg 3,086 09-25
80 자취백과사전 만든 유튜버 자취남 3,294 09-22
79 경상도 수산업자 근황 ㄷㄷㄷ 3,487 09-20
78 기가 쎈 아이유.jpg 3,652 09-19
77 영국 BBC의 능욕..ㄷㄷ 3,216 09-19
76 모두가 미쳤다고 생각한 농부 jpg 2,908 09-19
75 홍범도 이슈에 할말하는 조진웅 2,577 09-12
74 생애 첫 제주행 비행기를 탄 와상 장애인 3,026 09-09
73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된 쿠팡물류센터에 잠입한 기자.jpg 2,747 09-03
72 불산이 담긴 종이컵 들이킨 30대(여) 연구원 의식불명 2,939 08-26
71 현재 난리난 파리올림픽 홍보 사진 3,083 08-21
70 라면회사의 MSG 딜레마 3,960 08-11
69 부산 엑스포 유치 사실상 끝 2,765 08-08
68 압구정에서 사건터짐 2,934 08-04
67 산사태로 집 잃고 모텔에 갔더니... 2,432 07-23
66 여자에게 영어사전 빌려주고 잊어먹은 썰 2,890 07-21
65 대체 뭘 만드는 건지 궁금한 LG 2,495 07-21
64 현재 날씨 상황 2,545 07-10
63 어느 웹툰작가의 일본어 실력 3,254 07-07
62 아산 현대병원 박현서 원장의 글 1 3,271 06-28
61 주식 계좌 인증 요구로 계좌 인증한 유튜버 2,398 06-28
60 한우 도축사 연봉 클라스 2,615 06-27
59 치매에 걸린 브루스 윌리스의 근황을 알린 딸.jpg 3,297 06-20
58 6살 연하와 결혼하는 오빠를 보며 생각한 결심을 이룬 만화가 2,798 06-18
57 대기업 과장이 말하는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들의 현실.jpg 2,115 06-09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