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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썰렁해서욤...^^; 된장아줌마의 하루 (펌)

  •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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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가을이네요,
열기는 역시 식지 않눈다...



아침 7시 20분 탁상시계소리에 기상한다.
옆에 저팔계 남편은 아직도 꿈나라. 된장아줌마의 하루가 시작되는 거다.
이쯤에서 일어나야 8시반까지 딸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다.
콘플레이크와 저지방 우유로 대강 아침식사 준비를 한다.
된장아줌마는 황신혜같은 몸매를 위해 일반우유는 마시지 않는다.
맛이 없더라도 저지방 우유를 마셔줘야 한다.

설거지는 식기세척기로 돌리고 본격적인 메이크업을 시작한다.
랑콤 마스카라로 눈썹 올리느라 좀 늦었다.

루이뷔통 멀티 스피디 30을 꺼내 거울에 모습을 비춰본다.
시슬리 향수를 귀밑에 뿌린다음, 마놀로 블라닉 구두를 신고
그저 한가한 동네 아줌마와 쇼핑을 가는 거지만 이게 우아하고 미시스러운 거다.
 
운전을 신호대기에서 화장은 잘 됐나 꼭 체크한다.
자외선이 강하니까 샤넬 선글라스는 꼭 써줘야 한다.
운전하면서 선글라스와 장갑을 하지 않는 것은 된장 아줌마에게는 수치스러운 일이다.

백화점에 도착했다. 백화점 오픈 시간이라서 주위가 한산하다.

하이힐 신고 두시간을 보내니 발바닥이 아프다. 밥을 먹어야 한다.
된장아줌마들은 소중하므로 푸트코트따위에서 밥 먹는 일은 없다.
남푠 존내 불쌍한거다.
살찔걸 걱정하면서도 오늘의 코스요리는 된장 아줌마의 입맛에 딱이다.
자신의 교양과 위치에 어울리는 음식이라 생각하면서 존내 쳐먹는다.

쳐먹으면서 하는 이야기는 대부분 어제 드라마 내용이야기,
아니면 남자이야기다. 주로 비와 송일국, 다이엘 헤니을 좋아한다.
모두 다니엘 품에서 낮잠이라도 자고 싶어한다.
옆집 된장아줌마,
어젯밤 자이데나 덕에 사오정같은 남푠이 다이엘 헤니처럼 멋졌다고 손질받은 손톱을 튕긴다.
‘이런 지저스!  새벽에 그 소리가!‘

밥을 먹은 된장아줌마들은 거드름을 피우며 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32평에 사는 그녀들은 29평 사람들까지 싸잡아 무시한다.
그러면서 아파트에서 배회하는 길잃은 고양이들은 불쌍해 죽겠다며
애써 자신을 따뜻하고 생각있는 여자로 포장한다.

수다떨다 보니 출출하다.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된거다.
주차장에서 삼성 SM5를 모는 아줌마가
늦게 차를 빼는 바람에 열받는다고 그녀를 욕한다.
그리고 나중에 ‘비’같은 섹시한 운전사를 둘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한다.
 
아줌마들과 헤어지고 운전을 한다.
된장 아줌마는 섹쉬한 웃음에 착하기까지 한 몸매의 운전기사가
차문을 열어주는 상상을 하며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거울을 보니 보톡스끼가 조금 빠져나간 것 같아
이번주안으로 압구정 외과에 꼭 다시 가봐야겠다고 다짐한다.
금방이라도 황신혜의 날렵한 옆모습이 남의일이 아닐 것만 같다.

시간이 지나 퇴근한 남푠은
“아는?
밥묵자!
자자!“

된장아줌마의 하루는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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