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가 지상최고의 낙원이라고 불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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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몰디브 얘기가 입에 달라붙는다, 왜 이 섬나라가 다시 핫한지 궁금해서 떠올려봤다. 한 섬 전체를 리조트처럼 쓰는 모습은 우리 상상보다 더 강력한 비주얼이었다. 바다와 하늘이 한 화면에서 춤추는 듯한 이곳에서는, 건물 대신 방갈로와 수영계단이 바다로 연결되어 있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도시 같았다. 이 느낌이야말로 낙원의 또 다른 표현일지, 아니면 대형 마케팅의 상징일지, 아직은 확답이 없다.
배경을 들여다보면, 예전엔 신혼여행의 단골 코스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혼자나 친구, 심지어 그룹 여행객까지 모여드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소문이 돌더라. 섬이 1000곳 가까이 있고, 리조트도 수십 곳이 달려 있다 보니 각기 다른 경험을 팔아대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물론 비용이 만만치 않다며 줄을 서는 사람들이 많다는 진실도 함께 따라다니고, 그만큼 기대치도 높아진다. 완연한 휴양의 아이콘이지만, 이 아이콘의 탄생은 마케팅 팀들의 대작전이 만든 결과일지도 모른다.
현장에서는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주는 매력과 함께, 현지 주민의 일상과의 간격이 커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이 달린 방갈로와 수중 레스토랑 같은 디테일은 확실히 인상적이지만, 도시의 소리나 길거리 음식 같은 일상성은 멀게 느껴진다. 또 하나의 이슈로, 이런 독점적 리조트 구성이 지속가능성이나 지역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의문이 따라다닌다. 결국 완벽한 휴식을 약속하는 곳이지만, 그 이면의 시스템은 우리를 웃으며도 조심스럽게 만든다.
여러 해석이 가능하다. 하나는 럭셔리의 새로운 표준이 생겼다는 것, 다른 하나는 자연과의 교감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최우선에 둔 마케팅의 산물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꿈의 휴양지가 현실의 자원 사용과 지역 사회의 균형에 어디까지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게 된다. 여러분은 이 몰디브의 파노라마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싶은지, 지금의 흐름이 앞으로 어디로 향할지 한 번쯤 상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