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스마스때 싸구려 장난감 받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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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때였다. 크리스마스 때 엄마가 다단계 사기에 당해서 빚이 수억 원이 생겼다고 했다. 그로 인해 엄마는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그 시기에는 정말로 어려웠다. 나도 그런 상황을 알고 있기에 크리스마스 때 장난감을 사달라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날, 엄마는 장난감 선물을 사왔다고 했다. 상자는 은박 비닐로 포장되어 있었고, 아마 공장에서 가져온 박스인 것 같았다. 나는 기뻐서 그 상자를 열었는데, 롯데리아 어린이 세트 변신로봇 세트가 들어있었다. 나이가 어리지만, 그런 건 햄버거를 먹으면 주는 싸구려 장난감인 것을 알아서 실망했다. 하지만 엄마가 슬퍼할 것 같아서 좋은 척을 했다. 실제로는 그 장난감을 갖고 노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엄마가 퇴근하고 오면 그런 척을 하고 노는 척을 했다. 그런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엄마는 자식에게 장난감을 사주고 싶지만 백화점에서 사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걸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엄마는 공장에서 일하는 동안 매 점심에 롯데리아에 가서 어린이 세트를 시키고, 그 안에 있는 로봇을 모아서 변신로봇 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걸 선물 상자에 담아서 나에게 준 것이었다. 엄마는 어떤 생각으로 나에게 선물을 주려고 했는지, 어린이 세트로 끼니를 채우면서 로봇을 모을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 마음을 알 수 있다면 가슴이 좀 아려온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그날 싸구려 장난감 받았던 기억이 종종 떠오르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