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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봉황대기 제53회 고교야구대회가 막바지 순위 경쟁에 불을 붙인 가운데, 한 팀의 후배들이 선배를 향한 뜻밖의 약속으로 관계를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경기 전부터 화제가 된 이 약속은 바로 무한리필 약속이었다. 후배들은 선배가 남긴 한마디에 자극을 받아, 승부에 앞서 “이번 경기에서 이겨 선배를 기쁘게 해주겠다”는 마음으로 무한리필 식당에 함께 가는 약속을 제안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배경은 경기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 놓으며 선수단의 결속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토너먼트의 흐름은 예년과 비슷하게 팽팽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경도고가 마주한 문학고가 2대 1의 접전 끝에 승부를 마쳤다.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이호민 선수의 이름이 현장 현수막에 크게 걸렸고, 팬들은 그의 타석이 끝나자마자 환호로 응원석을 가득 채웠다. 경기 초반은 양 팀의 호수비와 투수의 안정된 피칭이 빚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흐름이 길게 느껴졌다. 하지만 중반 이후 문학고가 한 골든 타임의 타격으로 1점을 만회했고, 결국 9회말의 끝내기 안타로 승부를 마무리했다.
경기 뒤 현장 관계자는 “오늘은 단순한 승패보다 팀 간의 신뢰와 응집력이 돋보인 하루였다”라며 “특히 후배들의 무한리필 약속은 선수단에 새로운 동기 부여를 제공했고, 이로 인해 선수들 각자가 자신들이 해야 할 역할에 더 집중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번 대결은 봉황대기의 전통 속에 살아 있는 선수들의 인간미가 다시 한 번 확인되는 자리였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기록상으로도 이날 투수진은 서로의 리듬을 존중하며 제 역할을 다했다. 경도고의 17번 투수는 5이닝 동안 삼진 다섯 개를 잡아내며 팀의 초반 주도권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 반면 문학고의 마운드도 탄탄했고, 결정적 찬스에서 뚜렷한 제구로 상대의 타격을 막아섰다. 다만 후반에 접어들어 문학고 타선이 끝내기 기회를 잡아 9회말에 균형을 맞춘 것이 경기의 분수령이 되었고, 결국 마지막 타석에서의 결정타가 승패를 가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포인트는 선수단 내부의 팀문화다. 무한리필 약속은 과거의 실수와 패배를 상쇄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은 “선배에게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 보답하자”는 마음으로 서로를 격려했고, 그 결과 경기력과 팀 분위기가 한층 상승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은 봉황대기가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대회 운영진 역시 이번 경기의 분위기와 선수단의 태도를 주목했다. 운영진은 “아이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약속을 지키려는 모습 자체가 스포츠의 본질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는 이러한 팀 간의 상호 존중과 책임감이 실제 경기력으로 이어져 지역 내 야구 저변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년층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오늘의 승패와 분위기는 향후 대회의 방향성을 점치는 중요한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선수단의 성장과 함께 지역 사회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며, 중장기적으로는 지역 연계 프로그램과 청소년 야구 육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한편, 현장 기자는 마무리 인터뷰에서 “오늘의 경기는 단순한 승패 이상의 메시지를 남겼다”고 전했다. 선수들 각각이 보여준 책임감과 동료애가, 앞으로의 봉황대기 대회의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종합하면, 이날 경기는 단순한 수치의 차이를 넘어 팀과 선수 개개인이 서로를 믿고 지지하는 문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준 예였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후배들의 약속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많은 이들은 이 대회를 통해 청소년 야구가 지니는 가능성과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