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기간에 망한 대기업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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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트렌드의 흐름을 한 눈에 보여 준 사례가 있다.
2018년, 정용진 부회장은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해 한국판 삐에로 쇼핑을 선보이겠다다고 선언했다.
사람들 사이에서 '저렴하고 기괴한 물건이 한자리에'라는 상상으로 입소문이 퍼졌고, SNS와 커뮤니티에는 줄서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이 생겨났다.
그 열기는 실제 매장으로 옮겨지자 시장은 흥분과 의심이 동시에 흔들리는 순간을 맞았다.
배경은 간단했다.
그 아이디어의 씨앗은 ‘다양성과 놀라움’을 팔으려는 의도였다.
돈키호테의 성공 비법처럼, 상품 구성이 방대하고 쇼핑의 판이 넓어 보이는 느낌이 주를 이뤘다.
삐에로 쇼핑은 오프라인의 재미를 온라인 확산력과 결합한다는 포부로 시작했고, 개점 이후 SNS에서 핫하게 입소문이 났고, 입장하기까지 줄서는 현상까지 만들어냈다.
그러나 2020년 2월, 전국 매장이 폐점하는 사태로 귀결됐다.
비용 구조의 한계와 빠른 확장으로 인한 재고 부담이 겹쳤고, 임대료 상승도 발목을 잡았다.
과연 이 모델이 한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가치로 남을 수 있었을까?
또한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의 매력뿐 아니라 공간이 전달하는 정서적 체험에 얼마나 투자하는지에 대한 기대를 조정해 왔다.
그 흔적은 여전히 도시에 남아 있다.
한 자릿수의 매출보다 중요한 건, 소비자가 공간과 이야기 사이에서 어떤 관계를 맺는지에 대한 작은 고찰이다.
삐에로 쇼핑이 남긴 교훈은 과잉된 호기심을 어떻게 관리하고, 브랜드가 어떤 신뢰를 지속적으로 쌓아가는가에 있다.
다음 시장의 도전은, 이 신호들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떤 속도로 건강하게 펼쳐갈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