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사고에서 생존한 제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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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기운의 도움을 받은 듯
요즘 타이타닉 얘기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나 봐요. 왜냐고요? 수석 제빵사 찰스 조긴 얘기가 한 잔의 위스키와 함께 회자되니까요. 이건 전설일 수도, 기록일 수도, 혹은 둘의 경계에서 춤추는 소문일 뿐이죠. 하지만 이야기가 도착하는 순간마다, '그 때 저 빵 굽던 남자'가 왜 그렇게 유명했는지 궁금해지거든요.
그가 남긴 전설은 실제로 있었던 사람의 직함으로 시작해요. 타이타닉의 수석 제빵사로 승선했고, 구명보트를 탑승하는 순간마다 여성과 아이들을 먼저 태우는 모습이 회자되곤 했죠. 그러나 그는 결국 구명보트에 탑승하지 않고 배와 함께 바다로 가버렸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이 모든 것은 현장의 기록과 영화 속 연출이 섞여 만들어낸 '배경 이야기'일 수 있죠.
영화 속의 장면처럼, 바다의 냉기가 한밤중을 지나며 그의 머리칼과 구두끈에까지 신비한 긴장을 남겼을 거예요. 영화 '타이타닉'에서도 로즈와 맞닥뜨리던 구간처럼, 조긴은 위스키를 마시며 몸을 보존하려 애쓴 것 같다는 해석도 있고, 심리적 안정을 위해 한동안 앉아 있었던 것이라는 해석도 있죠. 물론 위스키가 체온을 올려주진 않는다더라도, 그가 겪은 극도의 공포를 완화하는 데는 나름의 역할을 했을 거라는 추측은 남아 있어요. 이 모든 게 과연 어느 정도의 사실에 가깝고, 어느 정도의 극화일지는 여전히 의심스럽습니다.
찐 주인공은 이후에도 영국으로 건너가 증언하고, 2차 대전 수송선에서도 복무했다는 기록이 남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1956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죠. 이 이야기는 시간의 모래에 흩어졌다가 다시 모여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듯해요. 독자분들은 이 남자의 선택을 어떻게 받아들이실까요? 진실이 아니라도, 그가 남긴 여운은 우리에게 '극한의 침착함이 남기는 자국'이 뭔지 생각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