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다시보는 안정환이 말하는 홍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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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이 이름 하나로 축구계의 과거와 현재가 한꺼번에 타임머신을 탄 듯 돌아봐진다. 그는 지금도 전무님으로 불리며 핫한 대화의 중심에 남아 있는데, 우리 독자들의 감각은 늘 한 가지를 묻는다. 즉,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언제나 작은 소용돌이가 되어 숟가락처럼 퍼진다. 오늘은 그때의 약속과 현재 사이의 틈을 살짝 들여다보려 해요.
배경을 들여다보면,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의 동메달이 아직도 사람들에게 떠오르는 이유가 보인다. 안정환과 홍명보가 함께 길을 걷자는 약속이 소문으로 퍼졌고, 그 해에 맞춰 어떤 지도자의 단서를 남기려 했던 걸로 전해진다. 서로의 강점을 맞물리면 완벽할 거라 믿었지만, 현실은 늘 예고 없이 바뀌곤 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때의 만남이 오늘의 선택으로 이어졌을 수 있었나'라고 흘려 듣지 않는다.
그런 맥락 속 요즘 방송에서 들려오는 대화의 조각들은 동시에 향수이자 경계의 신호다. 경질 소식이 퍼졌을 때의 분위기와, 남은 이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규칙처럼 반복된다. 한쪽은 축구계의 중심에 남아 있고, 다른 한쪽은 거리를 두고 서로의 발걸음을 지켜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한 가지를 남긴다: 관계의 방향이 바뀌면 결과도 다를 수 있다는 여지를 아직은 놓지 말자는 거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우리 세대의 축구가 겪는 작은 위기와도 닿아 있다. 한국 축구의 흐름 속에서 칼럼처럼 남겨진 단서들은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 핵심은 누구의 책임인지가 아니라 서로 다른 시선이 어떻게 공통의 목표를 위해 다르게 움직일 수 있는지 아닐까. 당신의 생각은 어떨까? 이 대답은 아직 우리 곁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