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자 단풍잎 게임 찜닭사건.jpg
-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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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닭 하나로 이렇게까지 이야기가 커질 줄 몰랐다. 어제의 단풍잎 게임 같은 사건이 우리 집 대화의 흐름을 바꿔놓은 느낌이다. 퇴근길에 엄마가 보낸 문자 한 줄이 시작이었다. 3만 원도 안 되는 배달 제안에 나는 순살로 달라고 아주 분명히 적었지만, 도착한 건 뼈가 잔뜩 들어 있는 찜닭이었다.
평소에도 뼈 있는 찜닭은 피하는 편이라 순살로 바꿔 달라는 요청은 제발 원했던 취향이었다. 엄마는 자신의 방식으로 주문을 밀고 나갔고, 결과적으로 배달은 뼈가 많은 버전으로 왔다. 나는 식탁 위의 그릇을 바라보며 짜증을 참지 못했다. 이건 단순한 배달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의도를 오해한 소통의 오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쳤다.
현재의 상황은 여전히 풀려 있지 않다. 뼈를 둘러싼 오해는 가족 간의 작은 권력다툼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하나의 선택지에 서로 다른 기대가 얽히고, 세대 차이가 대화 방식으로 드러났다? 어쩌면 엄마의 의도는 비용 절감이나 특정 맛의 선호를 고집한 것이고, 내 쪽은 편의성과 취향을 지키고 싶었던 걸 수도 있는데, 이 차이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생각해 본다.
이 작은 에피소드가 우리 일상에서 얼마나 큰 맛을 남기는지, 가끔은 대화가 배고픔보다 더 큰 배를 채운다는 걸 다시 느낀다. 다음번엔 서로의 취향을 미리 확인하고, 기대치를 공유하는 작은 대화를 만들어보자 다짐해 본다. 결국 찜닭은 맛보다 대화를 배우는 도구처럼 느껴진다. 이 글은 해설이 아니라 이웃의 하나의 관찰일 뿐이며, 당신의 가족도 비슷한 순간을 겪고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