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에서 혼자 김장하는데 어르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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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키워드: 김장 도와주기, 공동체 의식. 오늘은 마당이 갑자기 작은 무대가 된 느낌이다. 엄마가 갑자기 다쳐 입원 중이라, 나 혼자 김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 아침부터 배추를 절이고 양념장을 만들며 버티려 애썼지만, 이웃들의 시선은 어느새 따뜻한 관심으로 바뀌었다.
몇 분이 스쳐 지나가며 '오늘 김장해?' 하고 묻고, 슬쩍 옷단을 정리해 주고 고무장갑도 서로 건네 주신다. 대야를 씻어주고, 물도 다 잡수듯 끼얹듯 흘려보내는 손길이 하나둘 모여들었다. 어르신들이 하나둘 모여 앉아 재료를 나눠 담고, 양념장 맛도 살피며 '간 좀 봐줄까?' 한다. 마치 오래전 동네 음식 축제의 예행연습 같았다.
그 과정은 마당 김장을 넘어 이웃 간의 작은 연대가 되는 듯했다. 수육을 삶아 함께 담고, 김치와 함께 접시에 옮겨 담으며 어르신들이 '괜찮니?' 한마디를 덧붙였다. 이 모습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우리 동네의 공동체 의식이 살아나는 흔적일까? 아니면 세대 간 거리를 좁히는 작은 다리일 뿐일까?
결론은 내리고 싶지 않다. 다만 이 작은 사례가 우리 동네의 대화로 남아, 마음 한켠에 여유를 남기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누구 하나의 김장이 아니라, 이웃의 손길이 다음 사람의 하루를 밝히는 시작점일 수도 있다. 다음 주말엔 나도 누군가의 마당에 손을 내밀 수 있을지, 스스로 물음표를 남겨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