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선생님이 치킨을 사줘야 한다는 초2 제자

요즘 나는 초등교사로서 수업을 준비하다가도 작은 소동에 흔들린다. 한 수업에서 2학년 제자가 갑자기 치킨 달라라고 말했다. 아이가 덧붙인 말은 엄마가 낸 세금으로 선생님의 월급이 만들어진다는 믿음이었다. 그 한마디가 수업실에 흘러나와 나도 모르게 웃음을 참았다.

아이들의 입에서 부모님의 말이 필터 없이 흘러나오는 걸 가끔 본다. 수업 시간에 들은 가족 대화가 그대로 현장으로 재현되기도 하고 그게 아이들 논리의 출발점이 되곤 한다. 학부모의 말이 현장으로 흘러들어와 아이들의 사고에 그림자를 남기곤 하고 월급이라는 말도 가끔 따라다닌다. 그런 맥락 속에서 아이들이 치킨을 걸고 요청하는 순간은 단순한 간식이 아니라 경제관념의 첫 질문으로 자리 잡는다.

현재 상황은 흥미롭다. 아이가 제안하는 행위는 단순한 간식 요구를 넘어 가정과 학교의 경계선에 대한 작은 시험 같았다. 학교 측이 이의중립을 유지해야 한다는 압력도 느껴지고 동시에 생활 속 경제관념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게 된다. 이 작은 순간이 남긴 파장은 앞으로도 여러 형태로 나타날 수 있을까?

결론은 내리고 싶지 않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세금 월급 그리고 아이들이 보는 세계가 서로 얽혀 있다는 사실. 이런 에피소드는 교육이 단지 지식 전달만이 아니라 가족 이야기가 학교로 녹아드는 현장 사회학 같다고 느껴진다. 여러분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방식의 대화나 활동이 아이들에게 건강한 관념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030 한국 남자들 ㅈ된 이유.jpg 994 25-10-27
PC방 요식업자가 괴로운 이유 904 25-10-27
요즘들어 늘고 있다는 공원 민폐.jpg 1,068 25-10-27
심각한 자살률 근황.jpg 943 25-10-27
대놓고 배꼈다가 걸린 파리바게트 1,059 25-10-26
똑같은 자격증 3번이나 취득한 사람 1,101 25-10-26
수학여행가서 선생님에게 감귤소주 사달라는 학생 1,000 25-10-26
소녀시대 멤버들은 결혼 안한 거 굉장히 후회할듯 1,017 25-10-26
10년간 800억 혈세를 들여서 만든 것 892 25-10-26
충격적인 캄보디아 여자 조직원 정체 1,074 25-10-26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 1,032 25-10-26
캄보디아 재판 근황ㄷㄷ.jpg 1,632 25-10-26
건달 유튜버 칼부림 사건 1,801 25-10-25
12년간 아침마당을 진행했던 진행자의 하루 일과 1,843 25-10-25
선생님이 치킨을 사줘야 한다는 초2 제자 1,882 25-10-25
대한 축구협회 법적대응 경고 1,800 25-10-25
축구 하다가 욕했다고 학폭 처분.jpg 1,705 25-10-25
무인점포 논란 857 25-10-25
레딧에 올라온 다이소 외국인 후기 1,099 25-10-25
끝없이 돈만 요구하는 부모가 고민 980 25-10-25
어지간한 폰팔이보다 나은 밀매업자 1,020 25-10-25
3주째 급여 못받고 있는 미국 공무원들 근황.jpg 918 25-10-25
울릉도 근황 1,025 25-10-25
의외로 많은 견주들이 싫어한다는 강형욱 1,021 25-10-25
어느 고깃집 수준ㄷㄷ 1,068 25-10-25
롤하다 교수님을 만난 서강대생 843 25-10-25
마당에서 혼자 김장하는데 어르신들이.. 938 25-10-25
퇴사한 사람들이 절대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는 직업 1,136 25-10-25
오토바이 사고가 무서운 이유.jpg 1,213 25-10-25
섬유유연제 잔뜩 넣은 옷 입고 운동 갔더니... 1,296 25-10-25
어제자 단풍잎 게임 찜닭사건.jpg 1,222 25-10-24
강남언니야망치와삽보안IT결혼의정석책과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