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대참사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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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연은 소개팅의 소용돌이 속에서 벌어진 대참사 같아요. 한 장의 사진으로 모든 게 결정되는 시대에, 우리 첫인상은 마치 필터로 휙휙 바뀌는 그림자 같죠. 주인공은 핸드폰 화면을 번쩍 들고, 상대의 얼굴이 어떤 각도에서 가장 예쁘게 보이는지 궁합을 맞추느라 바쁘다. 그러다 보니 대화의 시작은 늘 '그 사진, 정말 맞나요?' 같은 의심으로 시작하곤 해요.
배경은 이렇다. 상대는 외모 이야기를 먼저 꺼내며, 프로필의 조명과 각도를 하나하나 분석하는 취미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추가 사진을 달라고 몇 번이고 손을 올리며, 답장마다 작은 사과의 멘트가 섞여 온다. '미안해요...'라는 말이 연거푸 따라오고, 대화는 결국 셀카의 노출보정에 눌려 버린다. 이건 온라인 데이트의 흔한 풍경이기도 하다.
드디어 만남의 시간이 다가오고, 현장에 선 사람은 사진 속 모습과는 다른 표정으로 등장한다. 대화는 말보다 카메라 앱의 설정과 필터의 차이 얘기로 흘러가 버리고, 분위기는 이상하게도 따로 놀기 시작한다. 서로의 이야기가 아니라, 톤 보정과 조명에 휘둘리는 모습이 민망함을 넘어 웃음을 자아낸다. 이럴 땐 한 번쯤 생각하게 된다, 진짜 매력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결론은 없다, 다만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남기는 여운은 분명하다. 첫인상이 화면의 한 프레임에 좌우되는 현상은 온라인 데이트의 한 풍경일 뿐이지만, 서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진짜 신호는 아직 발견 중일지도 모른다. 다음번 소개팅은 대화의 깊이와 진심으로부터 시작되길 바란다. 혹시 당신의 다음 이야기는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나도 함께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