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약혼자가 어느날 이렇게 말한다면?

약혼자와의 대화에서 오늘도 현실과 상상이 교차했다. 그가 갑자기 던진 한마디가 우리를 멈춰 세웠다: 나는 집안일 아예 안 해. 너가 다 해. 대신 생활비로 월 3000만원. 이 말의 의도를 두고 인터넷 커뮤니티는 금방 속닥속닥 토론을 시작한다. 가정의 역할 분담이 돈으로 환원될 수 있는지라는 오래된 논쟁이, 이번엔 좀 더 가볍고도 씁쓸하게 다뤄진다. 이 이야기가 왜 이렇게 사람들의 머릿속을 맴도는지, 흥미로운 여지가 남아 있다.

배경에는 늘 해왔던 기대감과 실질적인 비용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 가사 분담은 남여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생활 방식과 가치관의 충돌이라는 점이 자주 빗나간다. 과연 돈으로 지불하는 가사 교환이 관계의 친밀감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는 전통적 가족 모델의 그림자와 현대의 계약적 관계가 함께 놓여 있다. 그래서 이 소식은 단순한 금전으로 해결?이라는 의문을 넘어서, 우리 사회의 서로 다른 문장들을 한꺼번에 들춰낸다.

현재 상황은 가히 계약서 같은 톤으로 다가온다. 생활비를 아주 구체적으로 약속하고, 집안일은 상대가 대신하겠다는 제안은 권력의 균형을 재배치하는 실험처럼 보인다. 그리고 커뮤니티 반응은 말 그대로 일단 메이드복부터 입어볼까요? 같은 농담이 되도록 웃음을 끌어내려 한다. 이 모든 것이 진짜로 가능한지, 아니면 뻔한 과시용 포장에 불과한지에 대한 해석은 아직 엇갈려 있다. 우리는 이 축약된 계약서를 통해 서로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시험하는 중일지도 모른다.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는 건 곧 파장이 크다는 뜻이다. 경제적으로 의존하는 측과 자립을 주장하는 측의 균형 찾기, 그리고 사랑은 조건 없이라는 이상이 실제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물음이 남는다. 결국 우리 모두가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건 함께 사는 법의 재정의일지도 모른다. 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이 대화의 끝에 남는 건 한 줄의 여운뿐, 스스로의 가치관을 다시 점검하는 기회도 함께 남는다.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인류의 수명을 20년 늘려준 발명품.jpg 471 방금
곰으로 난리난 일본 근황 277 1시간 전
남친이 회계사인데 차 캐스퍼 살거래 요 394 2시간 전
잔다르크가 역사임에도 논란이 많은 이유 426 3시간 전
약혼자가 어느날 이렇게 말한다면? 765 5시간 전
약혼자가 어느날 이렇게 말한다면? 737 5시간 전
직장인 출퇴근 논란 844 6시간 전
일본잡지에서 선정한 '최악의 한국인' 720 8시간 전
미국 최연소 사형 당한 아이 726 9시간 전
카카오톡 희소식.jpg 858 10시간 전
소개팅 대참사 ㅋㅋㅋ 825 11시간 전
가족끼리 피를 공유하는 사람 945 13시간 전
평소 성시경이 스텝들에게 대했던 수준.jpg 821 14시간 전
한국의 팁문화 도입 논란.jpg 922 16시간 전
몽골에서 개를 영입하는 과정. 876 17시간 전
보배드림에 올라온 독거 중년의 밥상 796 18시간 전
21년차 베터랑 집베원 결국... 846 20시간 전
존재감 없는 유럽의 숨은 깡패국가 706 21시간 전
교도관 3년 차가 느낀 요즘 교도소 근황 882 22시간 전
요즘 일본여자들 한국여행 올때 필수로 먹는 음식.jpg 804 25-11-07
군대에서 허리가 나가는 이유 906 25-11-07
곰사건으로 난리인 일본의 황당한 대처법 741 25-11-07
LG의 눈물 나는 스마트폰 도전 정신.jpg 686 25-11-07
세계최고요리 1위 카레에 빡친 인도인들.jpg 715 25-11-07
여친한테는 먹히고 와이프한테는 안먹히는 멘트 803 25-11-06
고구마 하나에 만원 일본 ‭에르메스 ‭고구마 946 25-11-06
영어 선생, 수업 시간에 웃었다고 체벌.jpg 836 25-11-06
내년에 35살이라는 여교사 월급 754 25-11-06
배우들 출연료 모두 공개해야 한다.jpg 810 25-11-06
새로운 N번방 사건 터짐 ㄷㄷ 1,003 25-11-06
깐부치킨 마인드가 좋네요. 987 25-11-06
의료건강건강정보잡학지식주방연구소웹툰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