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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91년생 여자 인생 요약.jpg

여러분, 이건 단순한 이력서가 아니에요. 어느 91년생 여자의 길고도 작고도 씁쓸한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길은 생각보다 덜 직진한다’는 말을 실감하게 됩니다. 어릴 때부터 남들처럼 반짝이는 아이로 주목받진 못했고, 유치원 기억도 흐릿했습니다. 그래서 초중고를 지나며 특별히 앞서나가지는 못했고, 그저 수습처럼 살아갈 생각으로 살았죠. 고등학교를 다니며 친구를 따라 유아교육과에 들어갔지만,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도 장학금을 꿈꿔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성적은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아도 포기하지 않는 법을 배웠고, 결국 학점은 3.6 수준으로 남았습니다. 임용고시나 사립유치원 선생이 되는 꿈은 커녕 자퇴까지 고민했고, 재수학원은 3개월 만에 손을 떼었습니다. 그다음엔 버거킹에서 일하며 현실과 타협하는 법을 배웠고, 호주 워킹홀리데이에 도전하며 딸기 밭에서 땀을 흘렸습니다. 슈퍼바이저의 보너스 약속과 해고 소식이 겹치던 순간에도 호주는 제 마음 한켠을 떠나지 않았죠.

한국으로 돌아와 버거킹 매니저로 다시 일하기 시작했고, 돈을 모으는 재미도 있었지만 진로에 대한 확신은 점점 흔들렸습니다. 그때의 한 친구가 간호사로 바꿀 것을 권했고, 노량진에서 공무원 준비를 하던 중 만난 한 기사님의 말이 분기점이 되었죠. 그 말은 아직도 제 뇌리에 남아, '그럴 땐 그냥 넘어가면 돼, 끝까지 가면 클라이맥스가 기다리고 있다'고 속삭였고, 과연 그때의 선택이 제 인생의 나침반이 되었을까? 결국 23살에 간호학과에 합격했고, 수습과 실습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포기하지 않았으며 지금은 간호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작은 선택의 연속이고, 때로는 가장 조용한 길이 가장 단단한 길이 되곤 해요. 호주 워킹홀리데이의 추억과 버거킹 매니저로 버틴 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습니다. 당신의 현재 길이 느려 보이고 막막해도, 끝까지 넘어가 보라는 말이 제 이야기의 근거가 되었죠. 다음 클라이맥스는 아직 다가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여운으로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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