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XBB 변이에 대해
-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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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여러가지 변이들이 각국에서 각기 다르게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에서는 BN.1이 새로운 변이로 번지고 있는 것 같고, 중국은 BQ.1과 XBB변이가 주로 번지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XBB.1.5변이가 최근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마도 XBB변이가 향후에 주요한 변이가 될 것으로 여겨지면서, 이 변이에 대한 관심이 부쩍 증가했습니다.
이에 관해서 논문이 하나 있어서 이 논문을 바탕으로 이 변이가 어떤 변이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원문은 아래입니다.
https://www.cell.com/cell/fulltext/S0092-8674(22)01531-8
먼저 변이들에 대해서 정리된 그림은 아래와 같습니다.
오리지널 바이러스에서 파생된 기존의 변이들이 좌측에 있구요, 오미크론 변이가 새롭게 가지를 뻗었습니다. 이 오미크론을 기반으로 한 여러 변이들이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XBB변이는 BA.2에서 파생된 변이구요, BQ.1은 BA.5에서 파생된 변이입니다. (추가) 한국에서 많이 번지는 BN.1은 XBB와 마찬가지로 BA.2 하위 변이입니다.
아시다시피 현재 접종되고 있는 2가 백신이 BA.4/5를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BA.2에서 유래된 XBB변이에 대해서 약간 거리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기존의 다른 변이들에 비해서는 거리가 가까운 편입니다. 그림에서 보이는 거리가 실제 유전적인 거리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기존에 많은 사망자를 낳았던 델타변이와 XBB변이는 유전적으로 가장 거리가 먼 셈입니다.
이 그림으로 본다면, 기존에 BA.1 기반 2가 백신을 맞으셨던 분은 BQ나 XBB변이와 유전적 거리가 꽤 멀어서, 오리지널 백신만 접종하신 분들에 비해서는 낫지만, 그래도 꽤 취약하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변이가 발생했는지는 아래 그림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XBB변이가 수용체 결합부위 (RBD)에서 굉장히 많은 변이가 발생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용체 결합 부위의 변이가 어떤 영향을 나타내는지는 아래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BA.4/5와 비교해서 BQ변이들은 수용체와 결합능력에서 큰 차이가 없었으나, XBB 변이는 특이하게도 수용체와 훨씬 더 잘 결합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XBB변이들이 전염력이 훨씬 강할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약 3.4배).
그럼 기존에 백신을 접종하여 중화항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방어가 가능할까요? 각 변이의 슈도 바이러스를 제작하여, 백신을 접종하거나, 감염되었던 사람들의 혈액 중에 존재하는 중화항체가 얼마나 잘 중화하는지 타이터를 보았습니다.
검은 점선은 3차까지 접종한 사람의 혈액에 존재하는 중화항체 타이터가 XBB.1 변이를 중화하는 타이터 수치인데, 선을 그어서 다른 그룹과 비교한 것입니다. 이걸 기준으로 삼아서 비교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최근에 BA.2나 BA.4/5에 감염되었던 사람들이 역시 그나마 XBB변이에 대해 조금이라도 높은 중화항체 타이터를 보여주었고, 기존 오리지널 백신을 맞았던 사람들은 3차까지 맞았던 4차까지 맞았던 간에 상당히 취약한 수준의 중화능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3차+2가백신을 맞았던 사람에서 조금 나은 수준의 중화 타이터를 보이고 있습니다 (빨간색 화살표).
아래 그림은 바로 위 그래프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서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반투명 사각형이 백신이나 감염되었던 사람들의 중화항체 위치이고, 변이들과의 거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리가 멀 수록 중화하기 더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바닥의 사각형 타일은 하나의 간격이 중화 타이터 2배차이에 해당합니다. 즉, 타일 3칸 거리면, 23 = 8배 차이가 되겠습니다.
백신 접종자들의 XBB 변이 바이러스의 중화 능력(빨간선 거리)이 천산갑에서 분리된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능력(파란선 거리)이나 심지어 사스바이러스를 중화할 수 있는 능력(보라색선 거리)보다 더 떨어집니다. 그나마 BA.4/5 2가 백신을 추가로 맞은 사람이 조금 더 낫습니다 (녹색선 거리).
XBB변이의 확산이 왜 화제가 되고, 여러 전문가들이 걱정을 하고 있는지 조금이라도 이해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2022년으로 이제 코로나19 사태는 대충 정리되고, 2023년은 코로나에서 회복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너무나 거리가 먼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는 바람에 이제 또 다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아마 조속한 시일 내로 XBB에 대응하는 백신을 또 맞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이 데이터는 XBB.1에 대한 것까지만 분석된 것이고, 현재 확산되는 XBB.1.5는 아마도 더 멀어져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새해에도 계속해서 백신과 방역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인류가 이 바이러스로부터 해방되는 시기는 다시 늦춰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많이 낙담되시고, 답답하실 것입니다. 저도 마음이 너무 많이 무겁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더 참을 수 있을 것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든 우리 가족들의 희생은 막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백신 꼬박꼬박 접종하시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최소화 하시고, 감염되시면 팍스로비드 신속하게 처방 받아서 복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마스크도 꼭 쓰시고, 손도 잘 씻으시는 등, 개인 방역도 최대한 잘 하시면 좋겠습니다.
요약)
1. 현재 각국에서 각기 다른 변이들이 복합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나, 공통적으로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들이다.
2.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XBB, BQ.1 변이는 유전적으로 BA.4/5, 또는 BA.2와 가까운 변이이며, BA.1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3. XBB변이의 경우 RBD 유전자에 많은 변이가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수용체와 결합 능력이 상승하여, 더욱 감염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약 BA.4/5의 3.4배)
4. 기존 백신 3차이상 접종자 또는 3차+2가백신 접종자라고 하더라도 XBB 변이에 대해 중화항체 타이터가 많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인다.
5. BA.1 기반 2가 백신을 접종하신 분들이 BA.4/5 기반 2가 백신을 접종하신 분들보다 더 위험한 상황일 것으로 여겨진다.
6. 기존에서 많이 달라진 변이의 확산에 따라서,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여 재접종 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