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치즈피자에 얽힌 특별한 추억.jpg

 

그냥 어제 있었던 일이에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이었나요? 제가 시골 깡촌에 부모님과 살았어요. 아버지는 할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집하나와 작은 밭을 가지고 살았지만, 농사를 제대로 안 하고 게으르게 지내면서 해가 뜨면 술퍼마시고, 겨울되면 도박장에 가서 돈을 날렸어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고치고 행패를 부리고, 엄마를 때리기도 했어요. 그래서 엄마가 지치고 못살겠다고 서울로 데려왔는데, 그 때는 마포구 공덕동에 단칸방 하나를 얻어 살았어요. 지금은 쇼핑몰과 아파트 단지가 있는데, 당시에는 시골과 도시가 구분되는 언덕배기에 달동네라는 곳이 있었어요. 거기에 살면서 엄마는 공예품을 만들어 가게에 납품하는 일을 했지만, 가난해서 라면은 먹지도 못했어요. 그 피자 가게를 보고 엄마한테 하나만 사먹자고 부탁했는데, 그때는 많이 비싼 음식인 줄 알았어요. 그 피자 가게에 가서 주문하고 엄마는 돈을 꺼내다가 9900원이 되었어요. 그렇게 난생 처음 피자를 먹은 순간.. 신세계였어요. 그 이후로도 엄마가 천원씩 모아서 3~4개월에 한번씩 치즈피자를 사주셨어요. 그 피자를 먹으면서 우리는 행복했어요. 하지만 중학교에 진학하고 나서는 치즈피자를 먹을 기회가 없었어요. 저도 중딩 때부터 하루 종일 일하느라고 공부할 시간이 없었고, 엄마도 엄청 바빴어요. 같이 얼굴 볼 시간도 없었어요. 나중에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주말에는 영업을 도와서 많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엄마와 함께 아빠가 있는 행복한 가정을 가지고, 산업기능요원으로 열심히 일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320 지금 2030중에 백수 많은 이유 ..jpg 379 13:48
4319 어느 아파트 동대표의 사퇴서.jpg 599 10:48
4318 최근 가격, 서비스 논란 관련 울릉군수의 입장문.jpg 1,004 07-25
4317 현모양처 아내 논란 1,376 07-25
4316 삼성 망했다.. 내부자 피셜 ㄷ 1,528 07-25
4315 역대급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 1,608 07-25
4314 각 나라 카르텔별로 내가 믿을만한 조직원이 되었다는 표시로 받게 되는 것 1,912 07-25
4313 한국이 자길 속였다는 4000만 유튜버 1,957 07-25
4312 성시경과 유재석이 친해질수 없었던 이유.jpg 2,092 07-25
4311 지하철역 편의점 사장 고충..jpg 2,256 07-25
4310 대한항공 직원이 알려주는 인천공항 주차꿀팁..jpg 2,438 07-24
4309 논란의 며느리 문자 ㄷㄷ JPG 2,361 07-24
4308 충격적인 울릉도 삽겹살 2,196 07-24
4307 로또 242억 당첨되고 5년 만에 탕진한 사람 2,196 07-24
4306 미국에서 발견된 싱크홀 내부모습 2,152 07-24
4305 일본의 ‘한심한 개’ 자랑대회 2,312 07-24
4304 일본 민폐 유튜버 근황.jpg 2,308 07-24
4303 오늘 역대급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 ㄷㄷ.jpg 2,302 07-24
4302 한국에서 정이 없어지고 있다는 외국인들 2,007 07-23
4301 어느 일본인이 한국여행 중 유일하게 싫었던 점 2,265 07-23
4300 현재 의대생들 분위기가 처참한 이유 ㄷㄷ.jpg 2,281 07-23
4299 일본 여자들이 한국가면 하고싶은 거 TOP10 2,053 07-23
4298 연비가 엄청난 연예인끼리 식사 .jpg 2,266 07-23
4297 바나나가 자라는 서울 근황.jpg 2,290 07-23
4296 90년대 사람들은 일찍 잤다..jpg 2,220 07-23
4295 밀키트 인기없는 이유 2,194 07-23
4294 죽은 인터넷 이론: 글쓰는 사람들은 다 진짜 “사람”일까? 2,042 07-22
4293 베트남 노총각 근황 ㄷㄷㄷ 2,185 07-22
4292 이름이 중국스러워 개명한 과일 2,386 07-22
4291 일본에서 실제로 판매 중인 인도인 완전 무시 카레 2,102 07-22
4290 요즘 고급 아파트에 있는것들.jpg 2,059 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