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ㅈㅅ하려던 고등학생 구해준 어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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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10시, 강서구 가양대교에서 17살 고등학생이 투신하려고 했습니다. 투신자살을 시도한 A군은 물에 빠져 1KM~1.5KM 정도를 떠내려갔지만, 어민들이 쳐놓은 스티로폼 부표와 그물에 걸려 부표를 붙잡고 생존을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밤 12시경, 경찰에 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수색했지만 A군을 찾지 못했습니다. 투신 후 약 7시간이 지난 오전 4시 50분, 저체온증에 시달리고 있는 A군의 모습을 발견한 어민 김홍석씨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아침 6시에 조업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잠이 오지 않아 3시에 조업을 시작한 김홍석씨는 실뱀장어를 잡고 돌아오던 중에 부표에서 움직임을 포착하고 배를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김홍석씨는 자신보다 체구가 큰 A군을 한손으로 올리려 했지만 이미 체력이 다소진된 A군을 배에 태우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두 손으로 A군을 끌어안아 힘을 내어 배 위로 올려탔고, A군의 상태를 보고 저체온증으로 심각한 상태라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김홍석씨는 곧바로 바지선으로 이동한 후, 경찰이 도착하기 전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습니다. 먼저 자신의 옷을 내어주고 젖은 옷을 갈아입혀주었고, 난로를 켜 따뜻한 체온을 유지시켜주었습니다. 그리고 배고픔을 호소하는 A군에게 라면 2개를 끓여주었습니다. 이제 조금 정신이 차린 A군은 김홍석씨 부부에게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A군은 부모님이 이혼한 뒤 쉼터에서 혼자 생활하게 되었고, 너무 어려워서 자살을 시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듣고 김홍석씨 부부는 주머니에 있던 꼬깃꼬깃한 2만원을 모두 A군에게 주며, 열심히 살면 분명히 좋은 일이 올 것이라고 격려해주었습니다. 또한, 힘들 때는 언제든지 놀러오라고도 했다고 합니다. 김홍석씨는 65세로서 고양시 행주어촌계 어민이자 한국해양구조협회 행주구조대 대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변사체는 많이 발견했지만 생존한 사람을 구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김홍석씨는 천만다행하다며 어린 학생이라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