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 사이에서 진상 없기로 소문난 손님 유형

-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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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의 작은 매대에서 흘러나오는 소문이 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 회자되는 한 유형의 손님이 매장에 들르면 분위기가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목격담에 따르면 그 손님은 주로 불륜 커플로 묘사된다. 여자는 마음껏 주문하고, 남자는 거침없이 주문을 늘려가며 매장의 한계를 시험하듯 말한다.
그들의 방문은 매출 구조를 흔든다. 평소 잘 팔리지 않던 고급 술들이 빠르게 팔려 나가고, 잘 알려지지 않은 심해 요리도 그 순간 주목받는 경우가 생긴다.
매장 주인들은 이 현상을 두 가지로 바라본다. 한편 분위기가 충동 구매를 촉발하는 연출 효과로 작용할 수 있고, 다른 한편 특정 아이템에 대한 대대적 수요를 부추기는 의도가 의심되기도 한다.
그러나 뒷이야기는 여전히 흐릿하다. 이들이 매장을 비밀 공간처럼 활용하는지, 혹은 마케팅의 일부로 가볍게 연대감을 얻으려 하는지에 관한 확인된 근거는 드물다.
의혹의 중심엔 배움이 남는다. 드러난 사실보다 뒤에 남은 흔적이 많고, 한두 건의 사례로 일반화하기엔 리스크가 크다. 다만 소문은 매장 운영의 미세한 균형을 흔들 수 있는 힘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