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버스에 가려진 서울시의 또 다른 교통 트롤짓.tro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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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시가 서부간선도로의 일반화 계획을 내놓았다. 한강 버스 이슈를 둘러싼 논쟁 속에서 이 결정의 의도와 파장을 해석해 본다. 단정적으로 말하기보단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겠다.
서부간선도로는 안양광명권에서 구로, 금천, 양천을 거쳐 성산대교로 이어지는 간선도로다. 4차선의 왕복 구간이 주를 이루며 항상 정체로 악명이 높다. 2021년 서부간선지하도가 개통했지만 승용차 전용에 불과하고 진출입 IC가 없어 실질적 확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현재 이 도로를 지나는 정례 버스 노선조차 없을 만큼 대중교통 연결은 빈약하다. 서울시는 이 구간을 일반도로로 바꿔 신호를 설치하고 보행자·자전거 도로를 구축하려 한다. 이 변화가 고속도로형 기능을 버리고 지역 연결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셈이다.
장점으로는 근처 주민의 접근성과 안전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통행 속도가 떨어지면서 도로의 본래 역할인 흐름을 크게 개선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인접 경로의 교통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버스나 화물 운송 측면에서 보면 현재로선 이 도로의 일반화가 대중교통 확충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노선이 없던 구간에 신호와 보행로가 생겨도, 곧바로 버스노선의 도입이나 배차 효율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이 계획은 '교통 트롤짓'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시가 장기적으로 개발 수요를 염두에 둔 정책일지, 아니면 단기적 표심과 이해관계에 의한 선심성 제안일지 냉정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이 아이디어는 지역 교통의 현실성과 도시의 균형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문제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만큼, 실제 설계안과 영향평가의 수치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