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아들이 100 : 0 교통사고를 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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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가 한 편의 드라마로 시작됐다. 내려오던 자전거가 돌뿌리에 걸려 뒤집히자, 길가에 주차된 새 차 앞유리에 충격이 남았다. 유리는 박살났지만 아이는 찰과상뿐이었다. 이게 바로 100:0의 구도처럼 들리지만, 누가 가해자인지, 누가 구원자인지는 아직 모른다.
사고의 주인공은 선배의 아들이었다고 들리지만, 현실은 늘 그런 식으로 가볍게 흘러가지 않는다. 차주 가족은 진심으로 사과를 전했고, 보험 접수를 했으나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배상하겠다며 여지를 남겼다. 그리고 선배 부모는 아이와 본인의 손편지를 담아 값비싼 선물을 보내며 관계를 다독였다. 차주는 문자로 아이의 안부를 묻고 아이스크림 쿠폰까지 보내며 분위기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분위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프레이밍의 힘이 진짜 피해의 무게를 바꿔놓거나, 오히려 서로의 안전망을 더 두껍게 만들어 주는 걸까? 누군가의 선의가 사고의 책임을 희석하는가, 아니면 서로를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가?
결론은 없다. 다만 이 작은 에피소드가 우리에게 남기는 질문은 분명하다: 프레이밍은 언제나 진실의 한쪽면일 뿐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오늘도 거리를 지나며 서로의 의도와 해석 사이의 간격을 관찰하는 나는, 여러분의 생각을 궁금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