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역사상 뻘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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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프로토콜의 시작을 떠올리면, 브라우저의 주소창 앞에 붙은 작은 비밀이 먼저 떠오른다. 그 비밀의 주인공으로 자주 거론되는 이름은 팀 버너스리인데, http 프로토콜 앞에 붙인 이유가 멋 때문이었다는 소문이 있다. 사실 여부를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2009년 이 이야기가 언론에 언급되며 전설로 남아 버렸다. 그때의 선택이 오늘의 인터넷 구조에 어떻게 남았는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현재의 인터넷은 그때와 달리 더 빠르고 보안에도 엄격하다. 브라우저는 기본적으로 https를 채택하고, 우리는 주소창에 http://를 거의 눈치 보듯 생략하곤 한다. 그렇지만 '://' 같은 기호가 남아 있다는 사실은, 기술 커뮤니티의 작은 논쟁과 농담의 씨앗이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 작은 기호가 지금 우리 소통에 남긴 흔적은 어디까지일까?
다층의 해석이 가능하다. 한편으론 멋과 기억의 상징으로, 다른 한편으론 표준화의 힘이 우리 삶을 얼마나 편리하게 만들어 왔는지 보여주는 예로 읽힌다. 잉크를 아끼려는 의도가 지금의 단순함으로 재해석되었다는 것도 흥미롭다. 이 작은 접두사는 인터넷의 민주화와 기술의 접근성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흔들었는지, 우리 모두의 클릭에 남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