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800억 혈세를 들여서 만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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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억 짜리 김밥집
관광단지에 800억이라니, 이건 누가 봐도 이야기거리죠. 2010년, 경상북도의 인구가 겨우 10만 남짓한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시립박물관과 한옥 스테이, 공원까지 엮은 대담한 꿈이었어요. 부지 자체는 유명 사찰의 진입로 근처의 공터였고, 이름도 한때 '하야로비 공원'에서 '사명대사 공원'으로 바뀌는 해프닝이 있었다고 해요. 40미터의 목탑 같은 초대형 랜드마크까지 더해지며 공사비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총 10년의 시간이 굳건히 박혀 있었습니다.
개관식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은 커졌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며 이 공공예산의 운명은 한꺼번에 흔들렸죠. 개관일은 2020년 4월로 잡혀 있었으나 실제로 방문객이 몰리기는커녕 현장은 한층 더 침묵에 잠겼습니다. 도시가 자랑하던 랜드마크는 기대만큼의 활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공사비에 비해 수익 구조는 여전히 공중에 떠 있는 의문으로 남았죠. 이때부터 사람들은 ‘대규모 공공사업이 정말 지역에 남긴 게 뭘까’ 하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건의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하고 여러 해석이 흘러나옵니다. 과도한 상징성의 목탑과 한옥 스테이가 어쩌면 지역 상권의 리듬을 깨뜨렸는지도 모릅니다. 유지비와 관리비가 매년 새로운 비용으로 다가오니, 주민들은 주변의 소소한 자원보다 대형 랜드마크에 시선을 빼앗겼다는 말도 들립니다. 또 다른 시선은 ‘코로나 이후 관광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었나’에 집중합니다. 여러분은 이 흐름에서 어떤 원인과 교훈을 발견하나요?
현재로선 확정된 결론이 없고, 2024년의 모습은 아직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습니다. 공공예산이 이렇게 큰 그림으로 남겨진 뒤, 지역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재해석할지는 앞으로의 관찰에 달려 있겠죠. 이 이야기는 맥락과 시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서일 뿐, 해답을 미리 말해 주진 않습니다. 당신의 도시에서도 비슷한 결정을 마주한다면, 어떤 균형감각을 선택하실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