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직장인.jpg
-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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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SNS에서 떠도는 한 편의 단서가 있다. 제목은 '광기의 직장인.jpg'인데, 길거리에서 수학 문제를 풀고 현금 보상까지 내건다고 한다. 이건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브랜드가 청중을 시험하듯 설계한 방송형 콘텐츠로 보인다. 아직은 사실 여부가 확실치 않지만, ‘수학 챌린지’라는 키워드는 저절로 머릿속에 남는다.
배경을 조금 더 추적해 본다. 발표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미미미누’라는 흥미로운 호칭의 참가자와, LG CNS의 데이터 분석팀에서 일하는 선임이라는 설정이 섞여 있다. 거리 위에 설치된 전자칠판과 CCTV라니, 캠페인과 실험실이 한 몸인 듯한 연출이다. 수능 수학 문제를 들고 나오는 흐름은 광고주가 청중의 뇌리에 남길 데이터를 모으려 한 의도일 수도 있다. 그리고 들려오는 코딩 문제까지 거론되니, LG콘이 전자와 뇌를 동시에 자극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게 아닐까 싶은 상상이다.
현장 분위기는 의외로 다층적이다. 참가자들은 ‘장난처럼 보이지만 꽤 재밌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카메라 앞에서는 진지한 집중도 엿보인다. ‘수능 수학을 들여다본 이유가 있나요?’ 같은 질문이 오가며, 이 이벤트가 단순한 퍼포먼스 그 이상임을 암시하는 장면도 있다. 이 흐름은 수학과 코딩, 교육과 광고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진다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결론은 아직 모른다. 이 이벤트가 사람들의 관심을 되살리며 데이터도 모아가고 있다면, 그 수익 구조와 윤리적 선은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하다. 또 다른 길거리 콘텐츠의 성공 공식을 만들 수도 있고, 반대로 과도한 상업성으로 시청자의 신뢰를 흔들 수도 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 방향으로 기울어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