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한마음으로 사장님구한손님

네 이제 계산해주세요 사장님

도심의 작은 식당에서 오늘 새벽, 예상치 못한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주방 비상 상황이 벌어진 순간, 홀은 침묵으로 바뀌고 손님들은 서로를 바라봤다. 사장님은 보이지 않고, 계산기 소리도 멈춘 채 아무 말이 없었다. 이 작은 공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아직은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사람들은 계산을 요청했지만, 상황은 금세 주방으로 확 번져갔다. 손님들이 주방으로 몰려가고, 비어버린 홀에는 의자들이 빙 둘러 모여 '자리 대신 안전'을 생각하는 듯했다. 옆에 있던 주방 직원이 급히 뛰어나오자, 다른 손님들까지 몸을 낮추며 흐트러진 동선 하나를 정리했다. 한쪽 구석에 모포를 깔고 간이침대처럼 의자들을 하나로 엮어두는 모습에, 이곳이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작은 공동체임을 느꼈다.

경찰과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도 손님들은 서로를 지켜보며 조심스레 자리를 지켰다. 냉장고에서 꺼낸 제티를 빨대에 꽂아 나눠 주는 모습이 의외로 차분하게 흐르더라. 다 같이 한자리에 머물며 누군가의 의식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분위기 속에서 이 작은 공간은 다시 사람 냄새를 찾아갔다. 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저혈당 응급이 하나의 가설로 조심스레 거론되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우리가 배운 건 무엇일까. 이웃 가게의 서로를 살피는 태도, 고객의 배려와 즉각적 대처의 힘일까, 아니면 이런 상황에서도 한걸음 물러서 상황을 관찰하는 냉정함일까. 글의 끝에 도달하면 여전히 결론은 남지 않는다. 다만 다음번엔 우리도 같은 일이 생길 때 어떤 선택을 할지,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보게 된다.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지방직 공무원 인사가 망가진 이유.blind 1,275 25-11-08
인천이 돈 더뜯어먹으려고 서울쓰레기 안받는거다 1,010 25-11-08
아내가 불륜 후 더 이뻐 보인다는 남편 1,177 25-11-08
어느 40대 가장의 후회 1,180 25-11-08
현재 미국에서 엄청 비판받고 있는 티모시 샬라메 인터뷰.jpg 1,130 25-11-08
한마음으로 사장님구한손님 1,034 25-11-08
해외에선 유명한데 실제로는 잘 안먹는 각 나라 음식들 1,061 25-11-08
고백공격의 결말.jpg 1,133 25-11-08
나랑 대화할 의지는 있음??.jpg 1,290 25-11-08
치킨 1마리 공짜로 달라는 단골.jpg 1,207 25-11-08
인류의 수명을 20년 늘려준 발명품.jpg 1,263 25-11-08
곰으로 난리난 일본 근황 1,133 25-11-08
남친이 회계사인데 차 캐스퍼 살거래 요 1,073 25-11-08
잔다르크가 역사임에도 논란이 많은 이유 1,027 25-11-08
약혼자가 어느날 이렇게 말한다면? 1,302 25-11-08
약혼자가 어느날 이렇게 말한다면? 1,248 25-11-08
직장인 출퇴근 논란 1,248 25-11-07
일본잡지에서 선정한 '최악의 한국인' 1,047 25-11-07
미국 최연소 사형 당한 아이 1,055 25-11-07
카카오톡 희소식.jpg 1,180 25-11-07
소개팅 대참사 ㅋㅋㅋ 1,149 25-11-07
가족끼리 피를 공유하는 사람 1,274 25-11-07
평소 성시경이 스텝들에게 대했던 수준.jpg 1,127 25-11-07
한국의 팁문화 도입 논란.jpg 1,230 25-11-07
몽골에서 개를 영입하는 과정. 1,180 25-11-07
보배드림에 올라온 독거 중년의 밥상 1,144 25-11-07
21년차 베터랑 집베원 결국... 1,176 25-11-07
존재감 없는 유럽의 숨은 깡패국가 1,022 25-11-07
교도관 3년 차가 느낀 요즘 교도소 근황 1,177 25-11-07
요즘 일본여자들 한국여행 올때 필수로 먹는 음식.jpg 1,101 25-11-07
군대에서 허리가 나가는 이유 1,247 25-11-07
회생의길웹프로그래밍엠씨스탁보안IT개봉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