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파는방 솔직 순수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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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귀파방 얘기가 요즘 자꾸 떠도는 분위기다. 어떤 골목 뒤 작은 방에서 귀를 파준다는데 분위기가 뭔가 옛날 드라마 세트 같아. 방이 어두워서 불도 약하고, 손이 닿는 느낌이 안전한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이곳이 실체가 있는 건지 소문으로 끝나는지도 헷갈린다.
주인인 아줌마 쪽 얘기가 자꾸 들려오는데, 딸인 것 같다는 말도 나오고 서로 다른 이야기들이 섞여 들려. 가격은 삼천원대 정도로 저렴하다고도 하고, 서비스가 특별하다고도 해서 수상한 구석이 남는다. 가끔은 오렌지 껍질이나 배 껍질 같은 걸 주신다는데, 그게 왜 떠올리면 마음이 포근하게 느껴지지 않는지 알 수가 없다. 동네 사람들 말투나 분위기가 이래저래 묘하게 다르게 들려서 서로를 의심하기도 한다.
방이 어두운 건 의도한 건지, 아니면 고장인 건지, 누가 봐도 뭔가 비밀스러운 느낌이 남는다. 왜 이곳이 이렇게나 사람들 관심을 끄는지, 다른 곳과의 차이점이 무엇일지 계속 추측하고 싶지만 확답은 없다. 동네 이비인후과나 치과 같은 곳과의 관계도 얽혀 있는 것 같아 보이고, 그 경계가 애매해 보인다. 누가 진짜 이 곳을 이용하는지, 누가 소문을 퍼뜨리는지는 아직도 불분명하다.
나는 어릴 때 오빠와 함께 이 이야기를 몇 번이나 들려들으며 자랐고, 아직도 그때의 분위기가 선명하다. 성인이 되고 나니 더 많은 의심과 호기심이 섞여서 지나갈 때마다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혹시 이 귀파방이 동네의 작은 비밀일 수도 있고, 귀청소의 추억이 남아 있는 공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결론은 내리기 어렵고, 앞으로도 이 분위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말없이 지켜보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