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약이 20년째 불꽃축제를 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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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폭파집단의 위엄 ㄷㄷㄷ
서울 한강의 야경을 수놓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20년 가까이 이어져 왔다. 입장료도 없고 수익도 없는 이 초대형 행사는 매년 약 100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하지만, 한화가 2000년부터 지금까지 빠짐없이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
한화 측은 이를 사업이 아니라 사회공헌으로 바라본다고 말한다. 회사의 창립주인 김승연 회장의 함께 멀리라는 철학이 큰 배경이 되었다는 해석이 흔하다.
시민 입장에서 보면 불꽃은 짧은 순간의 감동이자, 도시의 기억을 만드는 사회적 이벤트다. 축제는 지역 경제에 직접적 이익을 주지는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활력을 주고, 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며 세대 간 공유된 경험의 자원을 남긴다.
그러나 비용과 효과의 간극은 여전히 남는다. 막대한 비용에도 불구하고 순수한 수익이 전혀 창출되지 않는다는 점은 기업의 사회공헌이 얼마나 지속 가능하고 실질적인 가치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의문을 남긴다.
운영의 투명성과 거버넌스도 주목된다. 자금 조달 구조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축제의 기획과 실행에서 시민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편으로 이런 형태의 기업 주도 축제가 왜 위험할 수도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 회사의 재무 상태나 PR 리스크가 축제의 존립에 영향을 준다면, 공공의 문화 행사를 특정 기업의 이해관계에 의존하게 만드는 위험이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경제에서 대기업의 사회공헌은 단순 기부를 넘어 사회적 공간의 형식으로 작동한다. 축제는 기업의 이름보다 가치를 남기려는 시도로 읽히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어떻게 재편될지 주목된다. 민간의 자원에 의존하는 문화 축제에서 공공성의 균형과 책임 분담을 어떻게 설정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이 사례는 사회공헌이 브랜드 전략으로 포장될 수 있는 방식의 하나의 실험이다. 불꽃이 남기는 것은 잠깐의 감동일 수 있지만, 그 가치의 방향과 범위에 대한 지속적 질문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