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자도 때린 한강버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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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오늘은 도시를 가르는 한강버스 이야기를 들려줄게. 이 교통수단은 ‘히힐링’과 ‘자유’를 약속하는 메시지로 다가와, 출퇴근의 묵직함을 덜어줄 수 있을지 우리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홍보가 아니라, 도시의 리듬을 바꾸려는 실험인 셈이다.
그런데 숫자는 차갑다. 이미 천억이 투입됐고, 매년 200억의 운영비가 들어가는데 탑승 수익은 50억에 그친다.
이 프로젝트의 의도는 분명히 출퇴근의 혼잡을 덜어주는 것이지만, 실제로 보이는 건 다르게 보인다. 도시 브랜드를 내세우고, 강을 따라 흐르는 ‘경험’을 상품화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
그래도 공공의 목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비용과 효과를 따질 때 이용자 수뿐 아니라 시간 절약, 주변 경제 활성화, 그리고 심리적 안녕 같은 비금융적 가치도 함께 봐야 한다.
일상 속 비유로 보자면, 한 잔의 커피를 음미하듯 도시의 리듬을 조심스레 바꿀 수 있을지 기다려지는 마음이다. 이 버스가 우리 출근길의 작은 여유를 실제로 만들어줄지, 아직은 미지의 영역인 셈이다.
정책은 숫자와 느낌 사이의 균형 위에 선다. 우리도 현황을 냉정하게 살피되,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