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비 달라고 하면 욕 먹는다는 행사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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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비를 두드려도 돌아오는 건 ‘오늘은 어렵다’는 핑계뿐인 현장, 여러분 들어보셨나요? 신인 가수의 이름이 걸린 행사 소식이 퍼지면, 의외로 돈의 흐름이 먼저 움직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따라다닌다. 무대가 끝나고도 입금 소식이 들리지 않는 일이 반복되자, 업계 안팎에서 말들이 모이고 있다. 심지어 현금 대신 현물로 지급한다는 말이 오가기도 한다고 하니, 이건 단순한 지연을 넘어서 시스템의 문제로 보인다.
배경에는 계약의 빈틈처럼 보이는 구석구석이 숨겨져 있다. 행사 진행을 맡는 업체들은 오프닝 공연을 잇따라 제의하고, 돈은 나중에 주겠다며 약속만 남긴 채 달력만 바쁘게 움직인다. 다섯 군데에서 비슷한 패턴의 섭외가 겹쳐도 지급은 제 날짜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금이 아니라 현물로 지급하겠다라는 제안이 나오자, 현장 분위기는 급격히 냉각된다.
현재의 현장은 선지급 약속이 실제로는 공문상 허상에 불과했다는 의심을 키운다. 오프닝 공연의 대가를 현금으로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곧바로 물물교환이나 소위 ‘현물 지급’으로 되돌아오는 사례가 간헐적으로 등장한다. 이런 구조가 지속되면 아티스트의 커리어는 금전적 압박과 불안정 사이에서 흔들리기 쉽다. 물론 일부는 이 상황을 바꿔보려는 움직임도 포착되지만 속도는 여전히 느리다.
그래도 우리에겐 한 가지 물음이 남는다. 이런 일이 반복될 때, 업계의 시스템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당신이 현장을 기획하는 사람이라면 선지급의 안전 장치를 어떤 방식으로 설계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결국 돈 문제를 넘어, 신인과 팬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공연 문화는 어떤 모습일지 우리 각자의 시선으로 천천히 꿰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