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학교에서 가장 폭력적이었던 시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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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너무싫었어
우리엄마 호떡장사로 가족키워냈는데
90년대 학교 폭력이란 말이 떠오르면, 그 시절의 교실은 왜 이렇게 선뜻 웃음으로 넘겨지지 않던 기억일까요?
복도엔 서로를 끌어내리는 말들이 떠다니고, 우리 가족의 가정 형편까지 소문으로 돌고 있었죠.
엄마가 호떡장사로 가족을 부양하던 이야기도 조용히 얘기되곤 했고, 나는 그런 뒷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작아지는 기분을 맛봤어요.
그 시절의 학교 생활은 진짜 무식하고 폭력적이었던 면도 있었고, 오늘의 기억은 그때와 다르게 재구성되면 무엇이 달라질지 궁금해요.
도토리처럼 작고 날카로운 풍선 같은 소문들이 운동장을 떠다녔고, '아빠 없는 사람'이라는 말이 거리낌 없이 돌고 다녔어요.
그중 '부모님이 국민학교만 나왔다'는 말은, 왜 누구의 졸업장보다 가정의 배경이 더 큰 자격처럼 여겨졌는지 떠올리게 하죠.
가정 형편을 거수로 조사하던 선생님의 손짓은 아직도 귀에 남아 있는데, 아이들 눈에는 그 모습이 규칙을 만들 수 있는 도구처럼 보였죠.
그때의 학교 생활에서 진짜 무식하고 폭력적이었던 면이 있었던 만큼, 우리는 왜 우리 이야기를 다 털어놓지 못했는지 한 번쯤 되짚어보게 돼요?
현재의 자리에서도 '가정 형편'과 '학력'이라는 두 기둥이 사람들의 길을 좌우한다는 느낌은 여전히 남아 있죠.
그럼에도 서로의 과거를 평가의 잣대로 삼지 않으려 애쓰는 작은 실천들이 생겨나고 있고, 그 균형을 잡는 일은 쉽지 않아 보여요.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이야기에 힘을 주지만, 그 해석이 결국 우리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한 듯합니다.
그래도 끝은 아직 남아 있고, 독자는 이 기억의 파편을 어떻게 바라볼지 스스로의 눈으로 살아가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