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김성모 화백 부친이 사랑했던 여인

 

글 너무 잘 쓰신다.

아버지는 석달 전쯤인가 여행을 가신다는 소식을 전해주셨다. 경비를 내 드렸고, 그날 저녁 무렵에 정신을 잃고 돌아오셨다. 아버지는 병에 시달리시는 상태였던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 호스피스병동에서의 정신이 흐린 일이 발생하기 전에, 아버지는 남겨야 할 돈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2백만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말했고, 계좌번호를 물어봤지만 아버지는 여동생에게 알려준다고 하셨다. 그래서 나는 여동생에게 2백만원을 넘겨주었다. 그 이후로 정신 없는 일들이 계속되었다. 장례가 끝난 후, 생각이 드는데 여동생한테 물어봤더니, 아버지는 정신을 잃기 전에 가까스로 계좌번호를 알려주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많이 힘들었나봐. 그리고 말했다. 아빠가 진짜 사랑하는 여자였다고. 그 순간 나는 충격을 받았다. 아버지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다. 혼자 되신 이후로는 우리 형제들을 키우느라 진짜 좋아하는 여자는 별로 없었다. 석달 전의 여행 경비는 다시 아버지 지갑에서 받았다. 아버지는 분명 그 여인과의 마지막 하루 여행을 하려고 했는데, 못 가고 그 돈을 그 여인이 쓴 것을 갚고 싶어서 그런 것이었겠지. 2백만원은 아니었겠지만, 넉넉하게 주시고 싶었을 거다. 아버지가 삶의 마지막 시점에 사랑하는 여인이 생겼다는 사실이다. 여동생은 그 여인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었다. 막내 남동생도 아버지와 함께 그 여인과 식사하고 노래방에 가기도 했다. 그렇다면 왜 아버지는 장남인 나에게는 어떤 이야기도 전하지 않으셨을까? 큰 아들이라서 민망하고 어려웠던 것일까? 나는 여동생과 막내보다 더욱 강력한 지원자였을 것인데... 그리고 왜 아버지의 사랑은 삶이 끝나기 직전에 찾아왔을까... 그 아줌마의 이름도, 얼굴도, 사는 곳도 모르지만, 아버지의 인생 마지막 사랑의 여인이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인생은 너무 어렵고 안타깝고 슬프다...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쾌하시고 있기를 바란다.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024 아들 낳으라고 팬티에 부적까지 강요한 시모 362 03:38
4023 너무 깨끗한 이준석 jpg 570 00:28
4022 연예계 대표 소식좌 박소현.jpg 751 05-25
4021 TV토론 쇼츠에달린 '이준석'에 관한 촌철살인 댓글 875 05-25
4020 백수였다가 직장인 되니 환상 다깨짐..jpg 1,662 05-25
4019 재외국민 투표 기사 근황.jpg 1,566 05-24
4018 형이 다마스에 청소기 매달아서 탓다가 병원갔던 일 1,857 05-24
4017 남자 공무원이 결혼 못하는 이유..jpg 1,687 05-24
4016 중소기업에서 99% 겪고 있는 루트..jpg 1,659 05-24
4015 미국 2조8천억 복권 당첨자 근황.jpg 1,754 05-24
4014 삼가 명품의 명복을 빕니다. 1,217 05-24
4013 전국에 하나 남은 바나나과자 공장..jpg 1,288 05-24
4012 한국 밤문화가 위험 하다는 사람 1,130 05-23
4011 세종대왕 새로운 초상화 공개 1,219 05-23
4010 성범죄 판결에 있어 여성의 일관된 진술이 중요하지 않은 이유 1,257 05-23
4009 과일 5초 쳐다봤다고 소리 지른 경동시장 상인..jpg 1,346 05-23
4008 여고생이 백일장에서 쓴 시..jpg 1,155 05-23
4007 쌀값 비싼 일본 근황 1,493 05-22
4006 흙수저 갤러리 레전드.jpg 1,673 05-22
4005 어느 힘들어진 회사 레전드jpg 1,728 05-22
4004 자산 100억 할머니가 건보료 5만2천원 낸 비결 ㄷㄷ.jpg 1,597 05-22
4003 대기업 비서가 2년만에 그만 둔 이유 1,698 05-22
4002 하루에 6시간씩 자지 마세요 1,819 05-22
4001 룸빵이 경제에 선순환 되는 과정. jpg 1,404 05-21
4000 한달에 600씩 저축한다는 베트남 국결 커플. 1,301 05-21
3999 송가인 팬 서비스 수준.jpg 1,968 05-21
3998 월 600씩 저축한다는 베트남 국결 커플.JPG 1,654 05-20
3997 심은하, 연예계 떠난 뒤 19년만 방송 등장 1,618 05-20
3996 싱글벙글 당근마켓 알바.jpg 1,788 05-20
3995 배달 완료 4시간 뒤 걸려온 항의전화 2,097 05-20
3994 하사 평균 월급 300만원..jpg 1,978 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