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돈만 요구하는 부모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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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경제의 균형이 자꾸 흔들리는 요즘, 이 이야기가 바로 그 흔들림의 한가운데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복직한 일상은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특히 돈 얘기가 끼어들면 더 그렇다. 부모님의 지속적인 금전 요구가 서럽게도 늘 같은 질문으로 돌아온다. 이건 사랑의 표현일까, 아니면 존재감의 방법일까, 아직은 결론 없이 남아 있다.
처음에는 양가의 손주를 보살핀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돈거래가 점점 커졌다. 매달 200만 원씩 송금했고, 2년 넘게 이어지다 보니 내 경제상황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엄마가 옆동으로 이사하자 필요 자금이 늘었고, 시댁에서 무이자 대출로 숨통을 터주신 덕에 다들 버티는 구나 싶었지만,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려던 마음이 나를 더 갉아먹었다. 하지만 이렇게 주고받는 돈의 길이 우리 가족의 관계를 축축하게 적셔버린 건 아니었을까,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추석이 다가오자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는 부모님의 결정에 남동생은 오지 않고, 나는 시댁으로 가서 서로를 위로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그러다 아빠의 긴 카톡이 도착했고, 눈물마저 길게 흐르는 메시지를 읽으며 다시금 금전의 벽이 떠올랐다. 과연 이 표현들 속에 담긴 '기대'의 무게는 어디까지 우리를 묶을 수 있을까, 그리고 금전 갈등은 얼마나 더 남아 있을까?
해석은 여럿일 수 있다. 누군가는 '사랑의 빚'이라고 말하고, 다른 누군가는 '경계의 필요성'이라고 말하겠지. 이 이야기를 보는 당신의 시선은 어디에 닿아 있을까? 결국 돈을 다루는 방식의 재설계가 가족의 관계를 지키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