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지직이 엑셀방송 막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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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네이버의 스트리밍 생태계에서 ‘치지직’이란 플랫폼이 이슈의 중심에 섰다. 여러 방송인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후원 규모에 따라 보상을 나눠 주는 이른바 엑셀방송을 막겠다는 결정이 나오면서, 그 배경과 함의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엑셀방송은 한 화면에서 다수의 BJ를 함께 끌어들이고, 시청자들의 후원 금액을 많이 낸 순서대로 보상을 주는 콘텐츠 양식이다. 이 같은 구조는 시청자와 창작자 간의 관계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편한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왔다.
플랫폼 측의 의도는 다양하게 해석된다. 과도한 후원 경쟁이 콘텐츠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특정 창작자에 자원이 편중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동시에, 이런 모형이 커뮤니티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나온다.
후원 위주의 구조는 방송 생태계의 경제적 축을 크게 바꿨다. 창작자들은 즉각적인 금전적 기대치에 콘텐츠 방향이 좌우될 수 있어, 창의성보다 수익화 전략이 먼저 서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플랫폼의 정책은 거버넌스의 신뢰성 문제와 맞닿아 있다. 규칙의 일관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며, 운영 주체가 어떤 기준으로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에 대한 설명을 촉구한다. 이는 이용자 경험의 안정성에도 직결된다.
다르게 보면, 플랫폼이 건강한 커뮤니티를 위한 신호일 수도 있다. 혹은 광고주 안전성이나 규제 준수를 강화하기 위한 선제 조치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어느 쪽이든, 이슈는 단순한 정책 변경을 넘어 생태계 전반의 신뢰도에 영향을 준다.
대안으로는 보상 구조를 다양화하고, 투명한 기준과 피드백 시스템을 갖추는 방향이 제시된다. 시청자 참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상호작용 방식이나, 소수 후원자의 영향력을 완화하는 설계도 함께 검토될 수 있다.
일상적 감각으로 보면, 이 논의의 핵심은 ‘균형’이다. 돈이 가치를 매기는 방식을 완전히 없알 수도 없고, 창작 의욕을 꺾는 폐쇄적 규칙이 되어선 안 되며,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의 리듬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오늘의 방향을 천천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