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년 전 살았던 고대 거북이의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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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대륙의 고대 생태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소식이 현지 연구 현장에서 전해졌다. 약 1300만년 전 남부 대륙의 물길을 지배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거북이 Stupendemys geographicus의 화석 표본이 최근 현장에서 확인되었고, 이를 둘러싼 연구진의 분석이 학계에 곧 발표될 예정이다.
새로 확인된 표본은 현생 거북이가 가진 체구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를 보여준다. 연구팀에 따르면 등껍질의 길이는 최대 3미터에 이를 가능성이 있으며, 실측 추정에 따르면 몸길이와 어깨 폭이 각각 2미터를 넘길 수 있는 대형 개체로 보인다. 무게 역시 수톤대에 이를 수 있다는 막연한 추정이 제시되며, 이같은 크기는 지구상에서 역사적으로도 매우 드문 사례에 속한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 표본의 발견은 남미의 수생 생태계가 당시의 기후 변화와 하천 시스템의 재편 속에서 어떻게 거대 생물의 서식지를 확장했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발견 지역은 과거 홍수가 자주 발생하던 대형 하천 삼각주 및 저지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이 지역이 당시의 수생 환경에서 대형 등껍질을 지니는 생물이 얼마나 폭넓게 서식했는지 이해하는 데 핵심적인 단서를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Stupendemys geographicus는 물속과 육지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강 하구의 먹이 자원을 놓고 경쟁하던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여겨진다. 이 거북이는 대형 어류와 갑각류를 비롯한 다양한 수서 생물과 상호작용하며 생태계의 균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이 발견은 박물관과 협력기관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2층 새 전시의 중심 주제로도 다가오고 있다. 전시에는 대형 표본의 실물 크기 재현과 함께 3차원 프린트로 제작된 부분 모델, 그리고 당시 수생 환경의 모습을 재구성한 다이오라마가 선보일 예정이다. 방문객은 수초가 무성한 하천 지대에서 거대한 등껍질이 물 위를 가로지르던 모습과, 이 생물이 지역 생태계의 먹이망에서 차지하던 위치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전시 설명에는 구체적인 크기와 형태를 가정한 재구성도가 함께 제시되며, 소프트 조직 요소는 추정치로 표시된다. “소프트 tissue 요소는 추정치이며 안내용으로 사용됩니다”라는 주의 문구가 함께 붙어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이 문구는 화석 표본의 물리적 재현을 넘어 당시 생물의 생태적 특징을 설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연구진은 최종 발표에서 크기와 형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Stupendemys geographicus의 규모는 지구 역사의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며 “이번 표본은 당시 남미 대륙의 하천 체계가 얼마나 역동적이었는지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추가 채굴과 해부학적 비교를 통해 이 거북이가 당시의 먹이 자원과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했는지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발견은 고생태학과 고생물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 가능성을 품고 있다. 기록에 남은 가장 큰 거북이로 불리던 Stupendemys geographicus의 생태적 역할과 생활환경, 그리고 이 거대 육생 수생 생물이 남긴 생태계의 흔적은 앞으로의 연구에서 핵심 주제가 될 전망이다. 연구팀은 추가 분석과 비교 연구를 통해 이번 표본의 모든 면을 구체적으로 규명하고, 관람객들이 과거의 세계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전시 내용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